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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기뻐하고’, 이렇게 번역된 원문은 현재 명령법으로 쓰여졌습니다. 명령법은 일반적으로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태도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명령은 박해받는 순간에만 잠시 동안 즐거워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모든 핍박과 박해의 한복판을 지나가는 내내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그 나라를 소망하며 계속해서 기뻐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고난을 지나가는 신자에게 절대로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땅에서 고난과 환난을 지나가야 하는 성도에게는 괴로움과 고통과 슬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다만 고린도후서 6장 10절의 말씀처럼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이 신비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너희를 어떤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기뻐하게 만드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고통보다 더 크고 확실한 하나님의 영원한 미래적 약속을 바라보면서 그 모든 환난의 날들을 역설적인 기쁨으로 이겨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즐거워하라’라는 단어의 의미는 일반적인 기쁨, 그 이상의 환희와 크게 즐거워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이중적인 그리스도의 명령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이 없을 정도로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을 매우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팔복의 모든 말씀이 역설적이지만 이 마지막 말씀은 그 역설의 극치를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기독교의 모든 진리와 그 진리를 믿는 신앙의 찬란히 빛나는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우리에게 조명해 주고 있습니다. 주께서는 왜 우리에게 도저히 기뻐할 수 없는 이 순간에, 세상이 모두 일어나 우리를 욕하고 핍박하며 거짓으로 우리를 거스려 악한 말을 퍼붓게 되는 바로 순간에도 도리어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이 진리 안에 기독교가 말하고자 하는 신앙의 가장 위대한 영광이 담겨져 있습니다. 신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입니까.. 신자에게 진정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순간은 우리가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의를 위해서 고난을 받을 때 즐거워합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게 되는 때, 신자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살고 이제 주님의 품에 안기게 되는 순간에 우리에게는 가장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신자라 이름하는 자들에게 진정으로 이 내세에 관한 확고한 소망이 없다면 그는 결코 핍박과 박해와 환난의 날을 감당키 어려울 것입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것으로 우리의 믿음의 진위가 모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신자는 박해를 당할 때 그저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는 데에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자신은 그리스도께 속한 자이고 장차 나타날 비교할 수 없는 큰 영광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바라보며 도리어 기뻐하고 즐거워함으로써 신자의 정체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여기까지 이르게 되기를 우리에게 원하시고 그렇게 우리를 다듬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을 감당케 하실 것입니다. 사도행전 5장 41절은 이 말씀의 성취를 보여줍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핍박과 박해를 즐긴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자신들이 박해를 당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여긴 것입니다. 비굴한 타협과 굴복으로 인한 현재의 안위보다 찬란한 미래의 궁극의 영광을 바라보며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여길 때, 성도는 기꺼이 그 환난의 불구덩이 속으로도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대부분의 교회들과 신자들은 배도를 했습니다. 신사에게 절을 하고 목숨을 부지한 채 그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기 전까지 그들은 자신들이 배도하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핍박과 환난이 도래하자 그들의 신앙의 진위는 모두 그렇게 드러나고야 말았습니다. 신자의 진정한 기쁨은 이 세상에서도 아니요 물질적인 축복을 통해서도 아닙니다. 그래서 다분히 종말론적이어야 함을 성경은 우리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고난의 한복판에서 부활이요 생명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우리가 누리게 될 영원한 나라에서의 찬란한 영광을 바라보며 담대히 그 가운데서 조차도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그 믿음을 가진 자,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에 붙어 믿음을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놓아 버리고 믿음을 붙드는 그 자가 가장 복된 자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 믿음을 가진 자입니까.. 그 믿음이 준비되어 있으십니까.. 우리의 믿음이 여기까지 이르기를 기도하십시오. 거기까지 가지 못하면 모두가 결국 배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배도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여러분은 지난 한 주간도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하기 위해 어떤 경건의 훈련에 진력했는지를 정직하게 돌아보십시오. 말씀과 기도에 담을 쌓고 무성의함과 부주의함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환난이 닥치면 지금 여러분의 믿음으로는 단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기꺼이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리에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사모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신자가 되십시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저울 위에서 판가름 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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