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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설교 한 토막 316 (히 10:1-10)

2023.05.23 08:09

hc 조회 수:413

<묵상, 설교 한 토막>

 

히브리서는 율법이 하늘의 실체에 대한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림자는 어떤 존재의 윤곽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실체는 아닙니다. 율법은 율법 자체로서의 의미보다는 그 율법이 무엇을 가리키고 어떤 의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골로새서 2 16~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바울은 이 구절에서 안식일을 장래의 그림자라고 선언했습니다.

 

좋은 일을 등지고 그림자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히브리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장 좋은 것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그림자의 형체를 보면서 우리는 그 그림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실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충분히 밑그림을 그리고 그 밑그림 위에 화려한 색채를 입혀 그림을 구체적으로 완성해 나아가는 것처럼 율법은 그림자이며 밑그림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구약과 신약은 결코 무관한 책이 아니며 모두가 한 주제에 대해서 치밀하게 결합되어 그것을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주제는 바로 장래의 좋은 일이신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께서는 누가복음 24 2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느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예언은 모세를 비롯해서 모든 선지자들이 쓴 글에서 그리고 모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 자신이 바로 성경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신약뿐만 아니고 구약을 통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율법과 계명을 통해서 드러내신 하나님의 공의 속에서 고개를 들어 십자가를 더욱 견고하게 바라보며 믿음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숭고하신 목적과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구약 속에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모든 모형과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더욱 깊이 그리스도를 알아가야 하는 거룩한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율법은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참 형상은 자기를 십자가 위에서 버리심으로 영원한 대속을 완성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대속을 온전히 이루시기 전까지는 해마다 드리는 속죄의 제사를 통해서는 결코 양심의 죄책에서 온전하게 할 수 없는 그 한계가 존재해 왔다는 것을 히브리서는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사를 통해서 온전한 속죄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으면 단번에 모든 자들이 정결하게 되어서 다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없고 그러면 제사를 드리는 일을 그치게 되지 않았겠느냐고 히브리서는 말씀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율법의 중압감을 벗지 못하면 계속 율법에 눌리고 양심이 괴로움을 겪게 되는 것으로 신앙은 지루하게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율법을 통해서 우리는 결코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이 가지고 있는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게 해 주는 그 기능을 통해서 우리는 오늘도 그리스도께로 피하며 그 영원하신 새 언약 아래서 우리는 참된 자유와 그리고 진정한 구원에 대한 감사와 그리고 거룩한 긴장을 가지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완성해 나아가는 신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구약적인 제사를 드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돌아보십시오. 참회를 하고 돌아가서는 또 죄를 짓고 또 자신에게 절망하고 또 와서 회개하고 또 죄를 짓고.. 이것은 결코 올바른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회개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가 무엇을 완성하셨고 우리에게 무엇을 주셨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그 은혜를 딛고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욱 의미 있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을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살아내는 것이 구원받은 성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패배의식에 찌든 패잔병 같은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그러할지라도 다시 일어서서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야 할 그리스도의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여기고 세상과 죄와 계속해서 격돌하고 싸우며 분투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내는 모습은 결코 동일한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언제나 죄책감에만 시달리며 구약의 제사 같은 불완전한 예배를 드린 것으로 여전히 불안해하고 자신에게 끝없이 실망만 하는 그 삶을 청산하고 우리를 구원으로 부르신 더 높으신 뜻을 위해 그 이름의 영광을 위한 성도의 삶을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율법과 그리스도의 단번에 이루신 십자가의 그 대속을 올바로 이해한 그리스도인의 삶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