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제자들은 그릇된 공명심에 휩싸여 들뜨고 상기된 마음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의 여운을 더 만끽하고 싶었지만 예수님께서 서둘러 자신들을 배에 태워 건너편 벳새다로 가라 명하시자 그들은 영문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이 예수의 부르심을 입은 제자로서의 사명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음을 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속히 정신을 차리게 하시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셨습니다.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던 제자들은 머지않아 어두움이 짙게 깔린 갈릴리 호수의 밤바다에서 다시 거스르는 바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복음 14 24절을 보면,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슬리므로 물결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6 19절은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때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날이 저문 갈릴리 호수 위에 제자들은 쪽배를 타고 거스르는 바람으로 인해서 지금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육지로부터 6km나 밀려나 있었습니다. 갈릴리에서 잔뼈라 굵은 어부 출신의 제자들도 광풍과 파도 앞에서는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런 상황이 있었지만 그때는 예수님께서는 배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도 그들과 함께 하시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물매 배는 바다 가운데 있고 예수는 홀로 뭍에 계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떨어진 채로 제자들은 다시 바람과 파도와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방금 전까지 오병이의 이적의 현장에서 자신들의 신분을 망각한 채로 잔뜩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는 분위기에 편승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들떠 있었고 그들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자들은 다시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과 사투를 벌여야 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상황 속으로 그들을 이끌어 그들이 무엇을 또다시 놓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시각을 밤 사경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사경은 새벽 3~6시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밤새도록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 위에서 파도와 광풍과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그릇된 생각들을 말끔히 그들 안에서 제거하기 원하셨기에 그 어두움 속에서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그들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 위에서 기진맥진하기까지 보내게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이 세상을 지나가는 동안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우리를 구원으로 불러 주신 그 숭고한 목적과 뜻을 따라 살지 않고 세상에서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며 어리석은 것을 좇아 살아가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낮추시는 일을 이같이 행하실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그릇된 높아진 마음을 낮추시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본질로 다시 돌아오도록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치시고 교정하시는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행하십니다. 그것이 때로 우리가 이 세상을 항해하는 중에 종종 고난이라는 이름의 큰 바람과 파도를 만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에게 멀리 떠나 우리의 헛된 공명심과 물질적인 성공에만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의 삶에 풍랑을 일으키시고 어두운 밤바다에 아무도 나를 돕는 이가 없는 상황 가운데로 이끄셔서 결국 우리가 다시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도록 만드십니다. 우리들의 행복과 번영과 안정만이 우리의 인생의 주 목적이 아닌 우리를 구원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도록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시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국가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한 일들을 펼쳐 나아가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멀리한, 우리의 본분을 망각한 그 대가를 이렇게 괴롭게 노를 저어도 육지로부터 더 멀어질 뿐인 고통을 통해서 선명하게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처럼 힘겨워 하고 있을 무렵 산에서 기도하시던 주님은 그들의 상태를 알고 계셨습니다. .. 제자들이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풍랑이는 밤바다의 괴로움과 고통 속으로 그들을 몰아넣으신 주님께서 그들의 괴로움과 고통을 모르실 리가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배를 타고 떠나던 그 시각부터 밤을 새워 바람과 파도로 고통을 당하던 그 모든 시간들을 다 보시고 알고 계셨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그 괴로움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여기셨기에 주님은 지금까지 기다리신 것뿐입니다. 이제 주님은 그들에게 가시기로 마음먹으시고 이제까지 없었던 방식으로 그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그것은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메시야이신 그리스도께서 가지고 계신 전능하심을 보게 됩니다. 산 위에 기도하시던 가운데서도 제자들의 모습을 다 알고 계셨고 그 드넓은 바다를 방불하는 갈리리 호수에서 제자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아시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물 위를 걸어오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찾아가지 못할 곳은 없으며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찾지 못하실 분이 아니시고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주님이 결코 아니심을 기억하십시오. 오늘도 자기 백성들이 어디에서 어떤 괴로운 일들을 당하고 있는지 손금을 보듯이 정확히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지친 상태에 있는지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못해도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응답하시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고통과 고난을 당신에게 주셨을 때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까닭 없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바로 그 고난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고 그 믿음이 성장해 나아가게 됩니다. 고난의 폭풍 속에서 우리는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세상에 대한 모든 헛된 마음들이 단념되고 우리의 영혼이 정결케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는 그 목적을 오늘도 우리 안에서 이루어 가고 계시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고난 가운데 있는 당신을 알고 계시고 오늘도 당신 곁에 계시며 마침내 때가 이르면 지체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돕기 위해 달려오시는 분이십니다. 물 위를 걸어오심처럼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당신에게 오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오병이어의 현장에서 그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단번에 이같이 다시 그리스도에게로 집중하도록 만드셨습니다. 풍랑이는 밤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그들에게 잊을 길이 없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제자들 앞에 자신을 나타나셨습니다. 후에 사도로서 그들이 복음을 전하며 어떤 시련과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그들에게 각인된 이 같은 주님의 극적인 출현의 모습을 기억하며 무한히 위로와 힘과 용기를 얻도록 주님은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애 속에서도, 고난과 고통의 그 현장에서 이처럼 잊을 수 없는 주의 찾아오심을 경험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5 주일 설교 리뷰 259 (마가복음 7장 24~30절) hc 2025.02.05 8
1884 주일 설교 리뷰 258 (마가복음 7장 24~30절) hc 2025.02.04 11
1883 주일 설교 리뷰 257 (마가복음 7장 24~30절) hc 2025.02.03 14
1882 주일 설교 리뷰 256 (마가복음 7장 14~23절) hc 2025.01.30 24
1881 주일 설교 리뷰 255 (마가복음 7장 14~23절) hc 2025.01.30 41
1880 주일 설교 리뷰 254 (마가복음 7장 14~23절) hc 2025.01.27 48
1879 주일 설교 리뷰 253 (마가복음 7장 1~13절) hc 2025.01.24 51
1878 주일 설교 리뷰 252 (마가복음 7장 1~13절) hc 2025.01.23 49
1877 주일 설교 리뷰 251 (마가복음 7장 1~13절) hc 2025.01.22 59
1876 주일 설교 리뷰 250 (마가복음 7장 1~13절) hc 2025.01.21 170
1875 주일 설교 리뷰 249 (마가복음 7장 1~13절) hc 2025.01.20 77
1874 주일 설교 리뷰 248 (마가복음 6장 45~56절) hc 2025.01.18 76
1873 주일 설교 리뷰 247 (마가복음 6장 45~56절) hc 2025.01.17 78
1872 주일 설교 리뷰 246 (마가복음 6장 45~56절) hc 2025.01.16 84
» 주일 설교 리뷰 245 (마가복음 6장 45~56절) hc 2025.01.15 84
1870 주일 설교 리뷰 244 (마가복음 6장 45~56절) hc 2025.01.13 83
1869 주일 설교 리뷰 243 (데살로니가전서 5장 4~11절) hc 2025.01.10 122
1868 주일 설교 리뷰 242 (데살로니가전서 5장 4~11절) hc 2025.01.09 122
1867 주일 설교 리뷰 241 (데살로니가전서 5장 4~11절) hc 2025.01.07 81
1866 주일 설교 리뷰 240 (데살로니가전서 5장 4~11절) hc 2025.01.06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