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10:34
물 위를 걸어오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제자들의 반응을 보십시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령으로 여기고 소리를 질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유령이나 환영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경악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은 공포에 휩싸여서 비명을 질렀던 것입니다. 이제까지 보지 않은 것을 보게 될 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될 때, 인간의 이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될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공포에 떠는 것뿐입니다. 그들은 설마 예수님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셨던 주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들에게 다가오시는 분을 유령이라고 여겼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같은 강렬한 모습으로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지금은 예수님을 유령으로 착각할 만큼 어리석은 제자들이었지만 훗날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그 어두운 밤바다 위를 평온하게 걸어오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이 장면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사도로서 복음을 전하며 모든 핍박과 박해를 받을 때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 풍랑이는 밤바다 위를 걸어오셨던 주님의 모습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와 용기를 얻게 하는 장면이 되었을 것입니다. 믿음과 담대함은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강권적으로 부어 주시고 붙들어 주실 때 우리 안에 담겨지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부디 우리에게 마지막 환난을 감당할 담대함과 믿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난과 박해를 두려워하며 주님을 버리고 떠날 자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의 담대함과 평안은 고난 속에서 나에게 찾아와 주셨던 하나님의 그 은총의 경험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그때도 나에게 그러한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나를 도와주시고 건져 주셨음을 기억하면서 지금의 고난도 넉넉히 이기게 하시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크고 작은 고난을 통해 훈련하시는 분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기억으로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마태복음 14장 28~31절에서는 마가복음의 기록에서는 생략된 물 위를 걸어오신 주님이 배에 오르시기 전에 일어난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왜 주님을 배 위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예수님께로 가고자 한 것일까요.. 성격이 급한 베드로는 주님을 보자 나를 명해서 물 위를 걸어 주님께로 가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혹자는 베드로가 믿음이 뛰어나서 담대하게 주님께로 나아가고자 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물에 빠진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통해서 그것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지금 자신의 너무도 불안한 상황을 속히 모면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밤새도록 노를 저었어도 육지와 점점 멀어져 불안하기 그지없는 배를 버리고 주님께로 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배를 버리고 주님께로 가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가다가 준비되지 않은, 믿음이 연약했던 베드로는 파도를 바라보았고 그는 이내 물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주님께로 가고자 했으나 주님과 현실 사이에 바다를, 그 파도를 이길 믿음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주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결국 바람과 파도라는 문제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정말 주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면 배에서 잠잠히 기다렸을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셨으니 모든 상황은 끝이 날 것이라고 안도하며 있었을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데 믿음이 없는 줄도 모르고 자기만 살겠다고 배에서 내려 주님께로 가다가 물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바람과 파도가 쳐 봐야 우리가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구원을 요청하는 베드로의 손을 즉시 잡아 물에서 건져 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바람과 파도를 감당할 정도의 믿음은 아니기에 물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갈등의 상황 속에서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십니다. 우리가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내리고 어리석게도 그 길을 걸어가다가 마침내 어려움을 당하여 ‘주여 나를 도우소서’라고 부르짖을 때 믿음이 연약한 우리를 오늘도 주님은 그 고난의 한 가운데서 건져 주시는 인자하시고 사랑 많으신 분이심을 기억하십시오.
제자들도 베드로도 그리고 우리들도 결론은 더 우리의 믿음이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를 향한 우리의 믿음이 풍랑과 파도로 인해서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됩니다. 더욱 깊이 주님을 알고 만나고 경험함으로 우리의 믿음이 더욱 담대해지고 어떤 가운데서도 주님으로 만족하며 믿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주께서는 세상에 온통 마음이 팔려 있는 우리들에게 다시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 캄캄한 어두움과 바람과 파도를 허락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달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둔하여져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고자 하실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