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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검술과는 거리가 먼 어부였습니다. 검을 휘두르는 일에 서투른 베드로는 아마도 말고의 목이나 머리를 노렸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불필요한 희생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오직 자신의 희생만이 필요할 따름이지 다른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신 것입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그는 족히 1000명에 육박한 무리들이 무장을 한 채로 예수를 잡으러 왔는데 왜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한 것일까요.. 그는 자신이 주님께 호언장담한 것을 책임지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의 가능성은 그는 예수님의 권능을 믿고 그런 성급한 행동을 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8 4~6절에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가라사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가라사대 내로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저희와 함께 섰더라 예수께서 저희에게 내로라 하실 때에 저희가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이 구절들 안에 놀라운 장면이 들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실 때 그들은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했고 이에 예수께서 내가 그다라고 대답하시자 수백 명에 가까운 무장 군인들이 모두 땅에 물러가 쓰러지게 되는 이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칼빈은 이 구절에 대해서 그리스도의 신성이 드러난 권능의 증거라고 주석했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힘이 없어서 강제로 그들에게 잡혀가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을 내어 주심을 보여주시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수백 명의 병사들이 모두 쓰러져 뒹굴고 있었어도 주님은 태연하게 도망치지 않으시고 당당하게 그들 앞에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순순히 그들의 손에 붙잡히셨습니다. 요한복음 18 8절에 주님은 이어 너희에게 내로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의 가는 것을 용납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큰 권능을 행하신 이후에 주님은 너희들이 찾는 나를 잡아가고 내 제자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보호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큰 권능과 위엄을 보이신 까닭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보호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모습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그가 말고의 귀를 친 것은 바로 다음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같은 권능을 본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해서 칼을 뽑았습니다. 뒷일은 주님께서 감당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언제나 그렇듯이 또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는 어설프게도 칼을 휘둘러 피를 보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장면에서 베드로는 책망하시며 말고의 귀를 즉시 다시 고쳐 주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6 53~54절에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 하시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자신이 주님을 부인할 것이라는 주님의 예언을 부정하고 싶었을 것이고 주님의 칭찬과 인정을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주님은 도리어 그를 책망하셨습니다. 그는 칼을 휘둘러 또다시 자신의 의로움과 주님을 향한 특심을 드러내려 했습니다. 예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수제자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전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의도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주님은 검을 집에 꽂으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 복음을 전하는 일에 칼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폭력은 결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교회와 성도의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원수 갚는 일조차도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천사 열두 군단은 당시 로마의 군 조직에 따르면 7 2천 명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사야 37 36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에서 십팔만 오천인을 쳤으므로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시체뿐이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천사는 단 한 명이었습니다. 한 명의 천사가 185,000명을 죽인 것입니다. 그러면 천사 열두 군단이 동원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힘이 없어 지금 이들에게 잡혀가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지금도 행하실 수 있는 일을 주님은 행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 자신이 메시야로 감당하셔야만 하는 일, 수치와 모욕과 잔인한 고통의 그 십자가를 감당하시는 일을 주님은 묵묵히 그리고 기꺼이 자원하여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열두 영이 더 되는 천군 천사를 동원하지 않으시고 오직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대속을 완성하시기 위해 이 모든 고초를 스스로 당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를 알지 못하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지키겠다고 칼을 뽑은 모습을 보십시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입니다. 주를 위한다는 명목상의 어떤 일도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무지한 일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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