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8 18:14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의 부활 사건을 전파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통해서 그녀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과 예수의 부활하신 소식을 들은 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제자들의 반응은 불신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믿음보다는 아직 이성이 작용하는 부분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3년을 예수께 배우고 그분을 추종했어도, 그리고 숱한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과 기사들을 그들이 보고 경험했어도 그들은 스승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결코 인간의 이성으로 수납되고 수용되고 믿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구원은 신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이심을 믿게 된 것은, 그리고 그 믿음을 얻기 위해 오늘도 여러분이 이 자리에 나와 계신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결국 진리가 믿어지게 하시는 일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해도 결국 성령께서 믿어지도록 우리의 마음 가운데서 역사하실 때만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에게, 우리들에게 믿음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던 불신의 자리에서 신앙의 자리로 나아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임을 진리는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지적인 동의와 이해 정도가 아닙니다. 전적으로 믿어지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자기 이성으로만 믿으려 하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고 여전히 자신이 우선이 되어 그리스도를 위해 조금도 자기를 희생하지 못하는 경계에서 서성이고 방황하게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조금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주님과 교회와 신앙의 거룩한 의무가 먼저가 아니라 언제나 자기를 부둥켜안고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챙기게 되는 이성 안에만 머무르는 종교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을 갖지 못하면 막연히 지옥에 가게 될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만으로 끝이 납니다. 지옥의 영벌이 두렵고 그 징벌이 두려워 교회에 나오는 것뿐이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진심으로 믿고 그리스도를 지극히 사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형식적인 종교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주의 죽으심과 부활이 믿어지고 그 사실이 형언하기 어려운 기쁨과 감격으로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고 확신하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그 모든 생애가 나를 향하신 사랑이심을 깊이 전인격적으로 경험하게 될 때 신앙의 동기는 사랑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랑에 이끌려 오늘도 기꺼이 나를 드리는 믿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은 불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에게 오순절 다락방에 임하신 성령은 이제 모든 주의 말씀이 기억나고 깨달아지고 믿어지게 하시는 역사를 일으키셨고 그들은 결국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사도의 사명을 감당하게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또다시 나타나신 곳을 이어지는 12~13절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기록에 따르면 이 중 한 사람은 글로바 라는 사림이었고 그들의 행선지는 엠마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만나신 주님은 다른 모양으로 저희에게 나타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살아생전의 모습이 아닌 부활하신 신비한 몸, 다시 성자 하나님의 모습으로 돌아가신 형체이셨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로 인해서 영안이 가리어져 있던 제자들은 결코 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들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 후에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이때에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은 제자들 이란 예루살렘에 은신하고 있던 11명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아의 증언도, 그리고 이 두 명의 또 다른 예수님의 제자들의 증언도 그들은 모두 믿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은 본래 잘 믿는 존재가 아닙니다. 본성적으로 절대로 잘 믿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에게도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결코 믿어지지 않던, 믿기를 거부하고 싫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교회 안에 머물렀어도 지식과 관념 안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일 뿐 마침내 인격적으로 경험되고 믿어지게 된,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까지 우리의 신앙은 이처럼 불신과 의심과 회의에 오랜 시간 동안 사로잡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이제 또 가족들, 친지들을 만나시게 될 터이지만 아무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도 그들이 잘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기억하시고 낙심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직 성령이 역사하실 것을 믿고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