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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의 눈에 침을 뱉으시고 이어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물으시기를 무엇이 보이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병자들을 치료하시는 이적을 행하시면서 질문을 하시는 장면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보통은 치유를 명하시면 곧바로 병이 낫게 되는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소경에게는 안수를 행하시고 나서 이례적으로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 소경에게 보이신 행동을 자세히 보십시오. 그의 손을 붙잡은 상태로 주님은 소경의 눈에 침을 뱉으셨고 다음에는 안수를 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여러 행동이 이 소경을 치료하는 일에 나타나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주님은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셨습니다. 마치 의사가 치료를 하고 나서 증상이 호전되었는지를 묻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이 같은 행동과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언행은 지금 이 소경의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더욱 확고한 믿음과 병이 나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하시는 주님의 의도가 담겨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7장에서도 주님께서는 귀먹고 어눌한 자를 고치실 때 단순히 말씀만으로 치료하지 않으시고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또 침을 뱉어 그의 혀에 대시는 행동을 취한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믿음이 적은 자들에게는 지금 내가 너를 고치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보이시고 그들의 마음에 간절한 기대감과 주님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느 때와 조금 다른 모습을 우리는 특별한 경우에 병을 고치시는 주님의 모습 속에서 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연약함과 믿음이 부족함을 아시는 주님의 섬세한 배려와 격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24절에 그의 대답을 보십시오. 주님께서 침을 뱉어 안수까지 해 주셨는데 그의 시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나무처럼 생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마가복음 7장에서 귀먹고 말이 어눌한 자를 고치실 때를 생각해 보면 주께서 그에게 에바다라고 말씀하시자 그 귀먹고 어눌한 자는 즉시 귀가 들리게 되었고 완벽하게 말을 하게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치료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5절을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두 번이나 다시 이 소경에게 안수를 하셨습니다. 두 번째 안수를 받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초점을 맞추어 사물을 보게 되었고 이에 그의 눈이 가깝고 먼 것을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완전하게 치유된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단번에 이 소경을 고치지 않으신 것일까요..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영혼의 상태를, 우리의 믿음의 단계를 소상히 아시는 분이십니다. 병이 낫고자 하는 자의 믿음의 상태를, 그의 마음이 어떤 지경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주께서는 일방적으로 치유를 행하시지 않고 그의 마음의 상태를 보시면서 그의 영혼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시면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그가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감지하고 자각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마침내 기적의 치유를 행하신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가 추측하건 데 이 소경이 처음에는 아직 주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병이 낫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마음과 영혼의 상태를 보시고 그에게 더욱 간절함과 기대감과 믿음을 불어넣게 하기 위해서 이 같은 과정을 이끌어 가고 계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에게서 완전한 믿음을 이끌어 내고 계셨습니다. 불안과 염려를 잠재우시고 모든 의심을 소멸시키며 지금 자신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한껏 고무되도록 이렇게 극적인 과정을 연출하고 계신 것을 보게 됩니다. 두 번의 안수 이후에 그는 뚜렷하게 사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자신에게 일어날 수 없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그가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를 믿게 되신 과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처음부터 확고부동하게 예수를 믿으셨습니까..

 

회심을 하기 전에 우리는 습관적으로든, 타의에 의해서 든 현실적인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든 어떤 동기에 의해서 건 간에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나오게 된 시작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일들은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그렇게 믿음이 없거나 혹은 믿음이 연약할 때는 많은 의심과 회의에 사로잡히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여전히 구원에 대한 확신,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도 불확실하고 모든 것이 희미하고 부정확하기 마련입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과 이해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막연하고 신앙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대부분인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런 모든 과정을 거쳐서 진정으로 회심을 경험하고 우리의 믿음이 확신하는 데까지 자라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의 그 모든 연약함과 더디 믿게 되는 우리의 영적인 아둔함을 아시고 언제나 우리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불러 일으키시는 일들을 행하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거듭 믿음을 불어넣으시는 일들을 행하십니다. 때로는 기도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조차도 그것을 이루어 주시는 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하시고 인자하심을 보이기도 하시고 때로는 우리를 사랑의 매로 다스려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를 막으시고 죄의 유혹에서 건지시며 나를 보호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믿어지도록 역사하십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우리의 인생에 개입하시고 간섭하셔서 우리에게 믿음을 점점 불어넣으시는 일들을 행하십니다.

 

 회심은 단회적인 일지라도 그렇게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믿음이 확고부동한 확신으로 우리 안에 깊이 심겨지는 것은 점진적인 성화를 통해서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은 그렇게 점진적으로 자라가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이 모든 일들을 오늘도 주도하고 계시고 그렇게 우리의 신앙을 연단해 가시는 일들을 오늘도 행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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