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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신분에 대해서 성경은 그녀가 유대인이 아니라 헬라인이며 수로보니게 족속이라고 알려줍니다. 당시 이방인들은 선민의식을 가지고 이방인들을 멸시하던 유대인들에게 매우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방의 여인은 유대인이었던 예수님에 대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담대하게 그 앞으로 나아와 엎드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그녀에게 없었습니다. 오직 흉악한 귀신 들린 딸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신앙이란 이처럼 절박하고 간절한 것입니다. 나의 자존심이나 체면을 생각할 여유가 없이 오직 주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부끄러움 없이 보이는 것입니다. 여전히 마귀에게 붙들려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향해 미끄러지고 있는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해서 언제나 애통하는 마음과 절실함으로 주께서 그들의 영혼을 부디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열망하는 거룩한 마음의 눌림과 고통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가나안 여인은 주님 앞에 나아와 아무것도 숨김없이 자신의 처지를 주께 고합니다. 자신은 이방인이었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와 엎드렸을 때는 이미 그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고 주께 어떤 말씀을 듣게 되든지 혹 수모를 당하게 되더라도 이 여인은 그 모든 것을 개의치 않고 그녀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상태였음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완전히 부인한 상태로 주님 앞으로 나아왔던 것입니다. 그녀의 딸로 인해서 슬픔과 비통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오직 그녀의 딸의 고침 받기를 소원하며 주의 발 앞에 엎드려 있었던 것입니다.

 

병행 구절인 마태복음 15 23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예수님께서는 지금 그녀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런 대구조차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누구에게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이 아무런 대구조차 하지 않으면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무시를 당한 것 같은 무안함과 모멸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간청을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고 제자들은 더 나아가서 이 여자가 우리 뒤에서 자꾸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니 속히 주님께서 그녀를 쫓아 내시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상황입니까..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간청을 했고 지금 이와 같은 황당한 반응을 당하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매우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언짢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에게 ‘.. 자녀로 먼저 배불리게 먹게 할찌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태복음 15 24절에서는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신대라고 말씀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자녀에게 먼저 빵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라는 의미는 복음은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져야 하고 이방인인 너희 같은 자들에게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전해져야 할 복음의 능력이 이방인들에게 먼저 전해질 수는 없다고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줄 빵을 개들에게 줌이 마땅하지 않다는 이러한 차가운 말씀 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귀신들린 어린 딸의 불쌍한 어머니를 개에 비유하여 말씀하신 것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개는 길거리에서 쓰레기나 뒤지는 짐승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이방인인 그녀를 개에 비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왜 이토록 이 불쌍한 여인의 마음을 언짢게 하신 것일까요..  왜 그렇지 않아도 비통한 그녀의 마음을 더 괴롭게 하신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 이방의 여인을 통해서 진정한 구원과 그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우리들에게 말씀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예수님께서는 왜 이 불쌍한 귀신들린 어린 딸의 어머니에게 이같이 냉정하게 대하시는 것인지를 우리는 주님의 의도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주께서 이토록 차갑게 그녀를 대하신 이유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소인 그리스도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그리고 진정한 겸손, 즉 자기 부인의 모습을 주님께서는 이 여인에게서 보기를 기대하셨기 때문이고 이 여인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모든 참된 신앙의 모습들을 그녀의 고백과 그녀의 행동 속에서 그리스도께 온전히 드러내고 있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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