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08:08
주님께서는 소경의 손을 붙드시고 마을 밖으로 그 사람만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주님께서 이제 그에게 행하실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치 않으셨기 때문이었고 그 같은 사실은 이 소경을 고치신 이후에 마을에도 들어가지 말라고 명하신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번에도 이 치유의 기적적인 역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께서는 사람들을 고치면 고칠수록 그래서 소문이 퍼져 나가면 나갈수록에 주님을 공격하려 기회를 보는 유대주의 종교 지도자들을 더욱 자극하게 되는 것을 피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주님의 얼마 남지 않은 공생애의 시간 속에서 이제 주님께서 집중해야 할 중요한 일들에 방해를 받지 않고 더 몰입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벳새다에서 이 이적을 행하신 이후에 주님은 점차 치유의 사역을 이제 멈추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양육하는 일에 더욱 치중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메시야의 주된 사명은 병자들을 고침보다도 복음을 이 땅에 전하시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이제 주님께서 더 이상 이 땅에 계시지 않는 시간이 도래할 때 제자들이 힘 있게 복음을 전하도록 그들을 가르치시고 사도로서 사명을 그들이 잘 감당하도록 준비시키시는 일이셨습니다. 그러한 이유들로 주님은 비밀스럽게 이 소경을 고쳐주고자 그의 손을 붙들고 마을 밖,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신 것입니다.
주께서는 이 소경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가셨습니다. 거리가 얼마나 되고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주님께서는 자상하게 그의 손을 붙잡고 이동을 하셨습니다. 이 소경은 주님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는 동안 아마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소문만으로 듣던 그 예수님의 손에 이끌려 자신이 기적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주님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기에 그는 그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기대감으로 충만해져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수고와 슬픔뿐인 인생 속에서 주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시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손을 잡고 걸어가기를 기뻐하시고 우리를 흑암 속에서 건져 내시기를 기뻐하시는 주님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진리 속에서 주님을 올바로 알아야 주님을 더 신뢰하며 더 사랑할 수 있습니다. 때로 우리가 인생을 지나가는 동안 눈앞이 캄캄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성도 여러분 주님은 결코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니심을 잊지 마십시오. 주님은 언제나 우리가 손 닿을 곳에 계십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절망의 순간에 조차도 주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당신을 인도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이 소경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가셔서 눈에 침을 뱉으시고 그에게 안수를 하셨습니다. 침을 뱉는 행위는 모욕적인 행위였습니다. 마가복음 14장 65절을 보면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고소하며 주님을 어떻게 대했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혹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우고 주먹으로 치며 가로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속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그냥 말씀으로도 얼마든지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실 수 있으신 주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의 눈에, 그의 얼굴에 침을 뱉으셨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에게 어떤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하든 우리는 우리의 치료자요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신뢰해야 합니다.
귀신들린 딸을 둔 수로보니게 여인의 모습 속에서 겸비함이란 어떤 의도된 모욕도 능히 받아들이며 주께 겸손히 엎드림이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낮추실 때 우리는 그렇게 주께 모든 것을 의탁하며 의존하며 우리를 바닥까지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높아진 우리의 마음을 주께서 낮추어 주시길, 내 영혼에 침을 뱉으시더라도 그것이 나를 살리기 위함임을 깨닫게 되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를 분명 이 자리에서 더 낮추실 수 있는 주님이십니다. 나에게 왜 이렇게 하시는 것이냐고, 내 인생을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드신 것이냐고 여전히 분노하며 하나님께 반문하고 있다면 당신의 영혼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입니다. ‘주님은 저에게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이 대답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준비될 때 주께서는 이제 주의 뜻을 우리에게서 이루실 것입니다.
소경은 자기의 눈에 침을 뱉는 주님을 향해서 어떤 반항이나 항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주께 모든 것을 맡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침을 뱉든지 뺨을 치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나를 살리실 이도 주님이시며 나를 죽게 하실 이도 주님이시라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그는 지금 주님의 손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소경의 믿음을 준비시켜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주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 우리의 체면 같은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정미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부패한 마음을 저격해서 우리의 뺨을 치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것 같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는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십자가 아래서 자신을 장사 지낸 사람은 그렇게 예배당 문을 박차고 떠나지 않습니다. ‘주여 그 말씀이 모두 옳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마음으로 답합니다. 침을 뱉어도 주가 하시는 일이라면 이 모든 일들이 나를 만드시는 과정이라고 믿을 수 있는 그 믿음, 주께서 오늘도 바로 우리 안에서 확인하고자 하시는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