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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는 자신이 많은 고난을 당해야 하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철저하게 정죄를 받아 버려지게 되고 나아가서 죽임을 당하게 될 일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게 될 것을 제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시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 땅에 오신 명백한 이유라는 것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방금 예수님을 흡족게 한 고백을 한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해서 무례를 저지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이 끝나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간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붙들고 간하다라는 한글 성경을 직역하면 자기 곁으로 잡아당겨서 책망하고 꾸짖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을 자기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겨서 베드로는 펄쩍 뛰면서 절대로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마치 예수님을 책망하듯이 말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왜 예수님께 대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일까요.. 그가 진정으로 예수님의 안위를 염려했기 때문일까요.. 베드로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여느 유대인들과 마찬가지고 정치적인 메시야로 만 이해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의 고백과 그의 마음은 믿음은 별개였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으로 진리를 말할 수 있다고 해서 믿음까지 그 진리와 일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진리와 우리의 삶은 얼마든지 괴리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자신이 남보다 많은 진리를 알고 있으면 자신이 대단히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를 교만하게 만드는 함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지요. 베드로의 말과 행동을 보십시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말했던 고백이 무색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의 고백은 그의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깨달음에 근거한 고백이었을 따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이같이 무례하게 행동한 이유는 주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은 자신이 생각한 바와 전혀 다른 결말을 예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산헤드린 공의회의 회원들에게 정죄를 받아서 죽임을 당하시는 것으로 끝나는 이 비극을 그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니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유월절을 지키시는 자리에서도 서로 누가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다투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동상이몽의 마음으로 스승을 좇을 뿐이었던 어리석고 아둔한 자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왜 조금 전에 예수님의 물음에 대해서 위대한 고백을 하고도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어처구니없게도 전혀 엉뚱한 말을 주님께 한 것일까요.. 이것은 우리가 예수를 알고 믿고 고백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신앙이 진리를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 성숙한 믿음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주님을 좇는 이유와 예수를 믿는 목적과 전혀 다른 진리를 접하게 될 때 우리의 마음속에도 거부감이나 그렇게 받아들이고 믿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일어난다면 우리 또한 주님을 잘못 믿어온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주님을 좇은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베드로의 이 같은 태도를 통해서 그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이시니이다라는 고백 그 이면에는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셔야 합니다.’라는 바람을 베드로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을 좇은 대가가 이 세상에서 우리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으로 합당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베드로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은 베드로만의 생각일까요.. 오늘 우리 안에도 이러한 고집이 있지 않습니까.. 예수를 믿은 대가가 반드시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가시적으로 물질적으로 주어져야 한다고 여전히 고집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 또한 베드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그 수난과 죽으심의 의미를 부정하게 되는, 어리석은 생각과 마음의 지배 아래 있을 따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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