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6 08:16
주님께서 나사렛에서 아무런 능력도 행하실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지 적은 무리의 병자들만 안수하여 고치신 일이 전부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보듯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곳에서 자란 마리아의 아들 목수로 밖에 여기지 않았고 예수를 결코 구주로 믿으려 하는 자들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믿음이 없을 때, 믿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때, 믿음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곳에서 복음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을 억지로 구원하시거나 그들 안에서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믿음을 주시는 주체가 하나님이심에도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어떤 복음의 역사도 일으키지 않으신다고 말씀하는 것은 그만큼 믿고자 하지 않는 유기된 자들의 그 마음의 완고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선물로 주고자 하시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의 영혼을 낮추어서 간절히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며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 받기 위해 지극히 가난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회심에 이른 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실존을 정확히 알고 간절히 하나님 앞에 긍휼과 자비를 구할 만큼 그 영혼이 낮아진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회심의 때가 아직 멀거나 혹은 회심과 관련이 없는 사람일수록 그는 복음에 대해서 목말라하지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자 함에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할 것입니다. 목마르지 않은 자가 결코 영생하는 생수를 마실 수 없음은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회심의 중대한 원리입니다. 믿지 않으려는 자들은 언제든 핑계를 댑니다. 그의 영혼이 오만하며 겸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전혀 복음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습니다. 예수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여기는 그 영혼의 교만함 때문에 결국 예수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 보다 언제나 더 소중한 가치들이 그에게 우선이기에 그는 수십 년째 교회를 다녀도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주로 믿은 적이 없는 것입니다.
복음을 듣는다고 해서 모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영혼에 믿음 얻기를 사모하는 겸비함이 부어질 때, 그렇게 점점 그리스도에게로 그 마음이 끌림을 받는 자라야 그가 마침내 회심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고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노력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저희의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상히 여기셨다고 번역된 원문의 의미는 ‘놀라고 있었다’라는 뜻입니다. 무엇인가를 보고 심히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 단어가 여기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동일한 단어가 매우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또 하나의 구절이 복음서에 등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방의 백부장이 자신의 부하의 병이 낫기를 예수께 청하면서 자신의 집에까지 오실 이유가 없고 말씀하시면 부하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그의 믿음을 드러내자 주님께서 그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여기서 그를 기이하게 여기신 장면에 이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볼 때 믿을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제시해도 결국 믿지 않는 영혼에 대해서 주님은 기이하게 여기시며 또한 너무도 탁월한 믿음으로 어떤 의심도 없이 하나님을 신뢰할 때 역시 이를 기이하게 여기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살면서 우리는 어떤 일로 하나님을 기이히 여기시도록 할 수 있을까요..
그토록 오래 교회를 다니고 이토록 분명한 복음을 듣고도 끝내 회심을 하지 않은 교회 안에 있었던 불택자들, 가라지 같은 영혼에 대해서 주님은 분명히 그들을 기이히 여기실 것입니다. 또한 그 믿음이 진실로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하나님 앞에서 특심할 때,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슬픔과 절망과 견디기 힘든 고난이 찾아와도 어떤 질병이나 고통이 엄습해도 믿음의 자리를 굳게 지키며 자신을 위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위하는 그 믿음을 보일 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성도의 믿음을 기이하게 여기실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성경의 진리를 따라 그 계명과 율례와 법도를 따라 결코 믿지 않고자 하는 자들을 봅니다. 무엇을 보고 들어도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려 하는 자들, 바른 진리의 길을 외면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매우 애석하게도 그런 자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이 아닙니다. 그의 영혼 가운데 그의 생애 가운데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일이 끝까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는 지옥의 영벌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구원과 성화의 뚜렷한 징후들이 그 열매들이 신자의 삶을 장식하고 신앙의 그 분명한 고백들이 고난 속에서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믿는 구원은 거짓일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마태복음 11장 20~22절에 주께서 하신 말씀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베푸신 고을들이 회개치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화가 있을찐저 고라신아 화가 있을찐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면 그 성이 오늘날까지 있었으리라.‘
나사렛에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지 않으셨지만 반대로 가장 많은 권능을 행하셨음에도 복음을, 그리스도를 거부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고라신과 벳새다 그리고 가버나움에 살고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복음을, 참된 진리의 말씀을 여러분이 수없이 들었다는 것은 그에 대해서 신앙의 분명한 고백으로 화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책임이 여러분에게 따른다는 사실을 이 성경의 진리를 통해서 부디 분명하게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역사적 개혁교회를 다니면서 성경과 성경을 토대로 한 가장 탁월하고 정밀하며 올바른 교리를 배우고 들었으면서도 예수를 구주로 믿지 않게 될 때, 끝내 성경적인 올바른 회심을 통해서 참된 신자가 되지 않을 때 그리스도의 어떤 최종적인 평가가 우리에게 주어지게 될지를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거짓된 복음을 듣고 넓은 길로 가는 자들과 달리 참된 복음과 교리를 배우면서 좁은 길로 행한 여러분들 가운데 끝내 올바른 믿음의 길로 구원의 길로 행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자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어떤 지엄한 징계와 책망이 따르게 될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이 개혁신앙의 바른 진리를 귀로 듣기만 하고 신행일치의 삶과 전혀 동떨어진 신앙을 형식과 관성으로만 겨우 이어가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취하신다면 우리가 가게 될 곳이 어디일지를 진지하게 생각하시면서 하나님을 신앙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진정으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하나님과 그 어떤 인격적인 관계없이, 성령의 함께 하시고 붙드시고 위로하시며 진리의 길로 인도하심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채 그렇게 맹목적인 종교생활을 하는 자리에서 부디 벗어나게 되기를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고향에서 배척 당하신 주님의 모습을 오늘은 성경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도 멸시와 업신여김을 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보고 그를 믿지 못하는 인생들을 우리는 오늘 성경 속에서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어떤 부류에 속한 자인지를 오늘도 깊이 사유해 보십시오.
한 시간 교회 가서 예배 참석하고 그렇게 간신이 그 시간을 견디고 나서 이제 다시 세상으로 나가 불신자처럼 살아가는 그 무미건조한 종교적 취미 생활에서 벗어나십시오. 부디 주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이 죄인을 만나 주시고 부디 주님을 믿을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긍휼과 자비를 구하십시오. 더 뜨겁고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고 믿지 않는 것을 합리화하는 모든 변명들과 믿지 않으려는 고집과 그 어리석은 이유들이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경험하며 참된 신앙을 갖게 되는 일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를 생각하십시오. 고정관념,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 버리면 결코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당신의 인생이 끝나고 나면 당신은 영원한 지옥불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그 어리석은 생각 밖으로 성령께서 당신을 이끌어 내주셔야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일이면 습관적으로 잠시 교회에 머물다 가는 결국 그런 거짓된 믿음으로 일관하다 모두 지옥에 떨어졌음을 잊지 마십시오. 진리를 거부하는 자, 신앙을 종교적 취미처럼 여기는 자, 성령은 아무 일도 그의 영혼 가운데 행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채 자신을 고집하는 자 안에서는 어떤 복음의 능력도 나타나지 않음을 진리는 분명하게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고집, 생각이 복음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교회 안에만 있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 은혜와 믿음에서 영원히 멀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러한 말씀을 여러분에게 전하는 것은 부디 이 복음의 말씀을 통해 내 영혼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참 신앙의 길, 참된 구원과 영생의 길로 여러분 모두가 나아가기를 주께서 간절히 원하시기에 목사를 통해서 오늘도 여러분을 흔들어 깨우시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라고 오늘도 진리는 우리에게 외치는 것입니다. 참된 신자가 되십시오. 믿음을 주시기를 진지하게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나를 만나 주십시오’라고 간구하십시오. 구원을 잘못 알고 잘못된 길로 행하면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참 믿음과 구원의 길로 자기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 모두를 그 길로 인도하시고 그 길에서 믿음을 얻게 하시며 구원과 영생의 참 기쁨과 평강과 소망을 누리며 이 세상을 지나가는 하나님의 백성들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