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헤롯은 그의 동생의 아내를 탐하여 동생과 제수를 이혼시키고 그녀를 차지한 파렴치한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 요한은 이 일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헤롯은 간음을 저질렀고 나아가서 근친상간을 범했습니다. 헤로디아는 헤롯 대왕의 아들 중에 하나인 아리스토블루스의 딸로서 자신의 이복 삼촌인 헤롯 빌립 1세의 아내였으나 남편을 버리고 남편의 형제이자 자신의 이복 삼촌인 헤롯 안티파스와 재혼을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헤롯은 그의 아내였던 나바테아의 왕 아레타스의 딸과 이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헤롯 안티파스의 이 같은 사악한 죄를 신랄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에서 이 말하다라는 동사가 미완료 능동태를 취하고 있음으로 그가 한 번만 왕의 이 같은 악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헤롯의 이 같은 불의에 대해서 집요하게 이것을 비판하며 지적한 것입니다. 왕이라 할지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불의와 죄악에 대해서 직언을 했던 이 하나님의 사람 요한을 보십시오. 헤롯은 이에 대해 결국 그를 옥에 가두게 됩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세례 요한은 베레아 지방 사해 동쪽에 위치한 요새, 마케루스 성의 감옥에 투옥되어 1년 정도를 옥살이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요한이 투옥된 이유가 그 여자, 즉 헤로디아 때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헤로디아가 계속해서 헤롯을 졸라 요한을 구금해서 그 입을 다물게 한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헤로디아는 끊임없이 요한을 죽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그의 존재가 눈에 가시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이 만약 헤롯과 헤로디아의 추악한 죄악에 대해서 침묵했다면 그는 죽임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왕과 왕비의 죄에 대해서 쉬지 않고 말하며 이것을 공적으로 비판했고 그 결과는 결국 그가 옥에 갇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간악한 왕비에 의해서 언제든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위험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 것입니다.

 

수많은 개신교도들을 학살한 영국의 피의 메리 앞에서 존 녹스는 로마 교회는 창녀같이 타락했으며 그 교리를 따르는 여왕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메리 여왕은 일개 시민에 불과한 자가 왕을 비난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 꾸짖자 녹스는 예수께서도 세례 요한의 목을 벤 헤롯 왕을 여우라고 비난했음을 예를 들어 왕으로서 처신을 바르게 하라고 맞섰습니다. 메리 여왕은 1564년 스페인의 돈 카를로스와 재혼을 추진했는데 이 결혼이 성사되면 스코틀랜드가 로마 카톨릭 교회로 환원될 것이 분명했기에 녹스는 메리 여왕의 결혼을 적극 반대했습니다. 이에 메리는 녹스를 불러 그가 자신의 재혼을 반대하는 것을 꾸짖었으나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녹스 때문에 그녀는 그대가 나의 결혼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메리는 결국 중병에 걸리게 되었고 죽어가면서 존 녹스 한 사람의 기도가 영국의 백만 대군보다 무섭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를 저에게 주시지 않으려 거든 제 목숨을 거두어 가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던 하나님의 사람, 장로교의 창시자 존 녹스의 기도는 오늘 이 타락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불의와 불법이 성행하며 신앙의 자유를 유린 당할 때 침묵하는 자들입니까.. 악을 악하다 말할 수 있는 세례 요한과 같은, 존 녹스와 같은 코람데오의 신앙과 그 기백과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도 남아 있습니까..

 

헤로디아는 끊임없이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고 보호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헤롯은 병사를 시켜서 헤로디아가 요한을 해하지 못하게 그를 지키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헤롯은 분명 요한이 거룩하고 의로운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깊이 마음에 번민을 느끼고 두려워하며 그 말을 달게 들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말하고 불의를 꾸짖으며 죄악을 통렬하게 고발하기 위해서는 요한처럼 그의 삶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까지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거룩하고 순결해야 합니다. 불의를 지적하는 자신이 법을 지키지 않고 본이 되지 않는다면 그의 말은 비웃음거리가 될 뿐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까지도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보며 흠잡을 것이 없고 그들의 삶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만큼의 수준이 되어야 그가 입을 열어 진리를 전하고 불의와 악에 대해서 비판할 때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도 그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디모데 전서에서는 장로의 자격을 말하면서 외인에게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조차도 인정을 할 만한 인품과 인격을 가지 자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믿지 않는 세상에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가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자들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혹 전혀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는 우리의 이율배반적인 삶 때문이 아닌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한을 통해서 충분히 헤롯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의 죄를 지적하게 하시고 그의 마음에 두려움과 번민을 주시고 요한에 대해서 그를 함부로 할 수 없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악인에게도 양심이 있습니다. 그 양심이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지을 때 가책을 느낍니다. 그러나 악인의 문제는 그 양심의 소리보다 결국 불의와 악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악인들이 가지고 있는 의보다 불의를 더욱 사랑하는 악함이며 그들의 강퍅함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영원히 하나님 앞에 버림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죄 없으신 예수를 죽음으로 내 몬 빌라도만큼이나 비겁한 인물이 바로 헤롯 안티파스였습니다.

 

악인은 헤롯처럼 요한의 말을 들으며 번민을 느끼고 때로 그것을 달게 듣기도 하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입니다. 결코 그 악에서 돌이키지 않는 자들, 기어이 길이 아닌 길로 행하는 자들이 악인들입니다. ‘하나님의 법과 계명을 지켜야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지,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죄를 짓지 말아야지..’ 말씀을 들을 때 찔림을 받고 그것을 옳게 여기지만 삶을 돌이킬 생각과 결단은 하지 못합니다. 그는 여전히 죄악을 범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결정들을 내리게 됩니다. 그것이 악인의 한계입니다. 악인은 결국 악을 향해 달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리석은 헤롯처럼 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9 주일 설교 리뷰 233 (마가복음 6장 30~44절) hc 2024.12.26 7
1858 주일 설교 리뷰 232 (마가복음 6장 30~44절) hc 2024.12.26 9
1857 주일 설교 리뷰 231 (마가복음 6장 30~44절) hc 2024.12.24 15
1856 주일 설교 리뷰 230 (마가복음 6장 30~44절) hc 2024.12.23 23
1855 주일 설교 리뷰 229 (마가복음 6장 14~29절) hc 2024.12.19 47
1854 주일 설교 리뷰 228 (마가복음 6장 14~29절) hc 2024.12.18 48
» 주일 설교 리뷰 227 (마가복음 6장 14~29절) hc 2024.12.17 35
1852 주일 설교 리뷰 226 (마가복음 6장 14~29절) hc 2024.12.16 54
1851 주일 설교 리뷰 225 (마가복음 6장 7~13절) hc 2024.12.14 51
1850 주일 설교 리뷰 224 (마가복음 6장 7~13절) hc 2024.12.13 62
1849 주일 설교 리뷰 223 (마가복음 6장 7~13절) hc 2024.12.11 54
1848 주일 설교 리뷰 222 (마가복음 6장 7~13절) hc 2024.12.11 53
1847 주일 설교 리뷰 221 (마가복음 6장 7~13절) hc 2024.12.09 69
1846 주일 설교 리뷰 220 (마가복음 6장 1~6절) hc 2024.12.06 67
1845 주일 설교 리뷰 219 (마가복음 6장 1~6절) hc 2024.12.05 71
1844 주일 설교 리뷰 218 (마가복음 6장 1~6절) hc 2024.12.03 69
1843 주일 설교 리뷰 217 (마가복음 6장 1~6절) hc 2024.12.02 136
1842 주일 설교 리뷰 216 (마가복음 5장 35~43절) hc 2024.11.29 113
1841 주일 설교 리뷰 215 (마가복음 5장 35~43절) hc 2024.11.28 99
1840 주일 설교 리뷰 214 (마가복음 5장 35~43절) hc 2024.11.27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