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08:26
예수께서는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간단히 감사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빵과 생선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고 제자들은 그것을 받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조금 전 이 상황에서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긴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예수님의 손에서 쉴 틈 없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빵 조각과 생선 조각을 부지런히 받아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도시락은 이 땅의 재료였으나 주님의 손에서 떼어져 나오는 것은 하늘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빵과 생선이었습니다. 만나처럼 하나님께서 친히 공급하신 하늘의 양식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놀라운 장면을 말없이 지켜보며 빵과 생선을 날랐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배불리 먹었다는 것은 겨우 요기를 했다는 말이 아니라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심지어 남은 빵과 생선을 거두었을 때 12 바구니에 가득 찼다고 적고 있고 그 음식을 먹은 자는 남자만 오천 명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녀노소 모두가 다 먹었다면 2만에서 2만 5천 명은 족히 이 이적의 식사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14~15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자기들의 가장 중요한 먹는 문제를 이렇게 단번에 차고 넘치도록 해결해 주신 예수님을 보자 군중들은 흥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왕으로 삼고자 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같은 군중들의 생각을 즉시 아시고 속히 자신을 무리들 틈에서 감추시고 홀로 산으로 향하셨습니다. 배불리 음식을 먹은 자들 가운데 예수께서 진정한 우리의 구주가 되시며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메시야로 오신 분이심을 깨닫고 믿게 된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그들은 예수를 그들의 임금으로 삼고자 했을 따름이었습니다. 참으로 씁쓸한 모습입니다.
복음서를 설교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여러 번 강조하고 있는 바가 이것입니다. 가장 저급한 믿음, 엄밀하게 말하면 믿음이라고 여길 수조차도 없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생각과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추종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를 믿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복을 받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이러한 저급한 신앙은 신앙이 아니라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들을 배불리 먹여 주자 예수를 왕으로 삼고자 했던 벳새다 들녘의 그 많은 무리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믿음을 오늘도 교회를 다니는 수많은 자들이 그와 동일한 미신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복음이 전해지고 있어도 그 복음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사람은 불과 소수에 지나지 않을 뿐임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왜 예수를 믿고 있습니까.. 교회를 다니는 목적이 어디에 있습니까.. 여전히 주님께서 여러분의 먹고 입고 잠자고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 물질과 우리의 육신의 건강만을 보장해 주시는 분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그렇게 말씀을 들었어도 우리의 사고 속에는 그래도 예수를 믿으면 물질의 축복을 받고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깊이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병도 고치고 귀신도 쫓고 먹을 것도 해결해 주고 때가 되면 로마의 강력한 군대도 모두 물리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이렇게 완벽한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치적 메시야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의 복음을 듣고 이 같은 이적을 경험하고도 모두 버림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을 경험함으로 예수가 누구이신 지에 대해서 아직 눈이 떠지지 않은 장님들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으로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해 줄 것이라 믿고 그릇된 사상과 이념을 따라 정치인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우상시하는 그리스도인들이여 부디 꿈을 깨십시오. 이 땅에는 그 누구도 이 같은 우리의 어리석은 꿈을 실현해 줄 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돌아갈 우리의 본향에서 우리를 영원토록 왕 노릇하게 해 주실 구원자이심을 알고 믿어야 하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전해야 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빈들에 해가 저물어 가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그곳에서 우리가 먹을 것을 주라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 영원한 생명을 전하는 일뿐이라는 것을 부디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