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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롯의 생일이 돌아와 큰 잔치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만찬에는 고위공직자들과 군을 지휘하는 장군들과 그리고 헤롯에게 잘 보여서 여러 이권을 챙기던 유대의 귀족들이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잔치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살로메였고 헤로디아가 전남편 빌립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회에 분봉왕의 딸인 공주가 춤을 추는 일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러한 술자리에서 춤을 추는 역할은 고용된 창녀들의 몫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춤은 품위 있는 춤이 아니었고 매우 음란하고 저속한 자극적인 춤이었습니다. 헤롯의 생일 파티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파티가 아니라 매우 문란하고 퇴폐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는 헤롯의 부패한 도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의붓아버지 앞으로 딸을 내세워 음란한 춤을 추게 한 헤로디아가 왜 악녀인지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권력에 눈이 멀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자기 딸까지 왕의 음욕의 제물로 바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던 여인이 바로 이 사악한 헤로디아였다는 것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인도 거룩하고 의로운 자를 알아봅니다. 이렇게 음탕한 헤롯도 요한을 좋아했던 것을 보십시오. 악인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온통 사악할 뿐인 악인이 있는가 하면 악을 행하면서도 선의 가치를 존중해 주는 악인도 있습니다. 그러면 악인이 아닐까요.. 악인은 악인일 뿐입니다. 그렇게 요한을 두려워하던 헤롯이 이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를 보십시오. 취중에 기분이 좋아진 헤롯은 음탕한 눈으로 헤로디아의 딸이 추는 음란한 춤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이에 흡족했던 헤롯은 모든 신하들 앞에서 뜻밖의 공언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살로메가 원하는 것이면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 것이라고 맹세를 한 것입니다.

 

간악한 헤로디아는 바로 이것을 노렸을 것입니다. 살로메는 그의 어미에게 와서 이 사실을 고했고 헤로디아는 살로메를 시켜서 왕에게 나아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고 말해 줍니다. 살로메는 왕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급히 다시 들어가서 세례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주기를 청하게 됩니다. 참으로 극악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종,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이보다 더 위대한 자가 없다고 말씀하신 세례 요한이 이러한 어이없는 일로 인해서 이제 죽음에 이르게 된 이 상황을 보십시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이러한 일들을 방치하시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 위대한 하나님의 종이 이러한 사악한 음모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입니다. 죽지 않고 어떤 가운데서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 주시기를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된다면 세례 요한처럼, 스데반처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도 바울처럼 우리의 한 목숨을 버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까지가 성도의 사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가장 위대한 선지자라 할지라도 악인에 의해서 이렇게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라면 말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명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이제 모든 역사의 조명은 하나님의 아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에게 모두 집중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 요한을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귀환시키신 것입니다.

 

악의 잔인함과 그 광기를 보십시오. 왕은 심히 근심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맹세가 얼마나 경솔했는지를 후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이 맹세했고 많은 자들이 증인이었기에 그는 자기의 말을 번복할 수 없었습니다. 악인이 달리 악인이 아닙니다.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헤로디아 같은 냉혈한이 있는가 하면 헤롯 같은, 빌라도 같은 양심의 가책 정도는 느끼는 악인도 존재합니다. 분명히 그는 요한을 죽여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심적인 괴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자신의 왕으로서의 위신과 위엄을 지키는 것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악이 선을 항상 거의 언제나 이긴다면 그가 바로 악인입니다.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와 계명 앞에서 이 길로 행하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임을, 불순종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진리를, 진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감정과 마음을 따라가는 것, 결국 양심의 소리를 묵살한 채 죄를 지으며 불순종의 길로 걸어간다면 그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거슬리는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선으로 악을 이깁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모든 죄의 유혹을 이기며 양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렇게 죄악에 저항하고도 결국 죄를 범하게 되면 깊이 괴로워하고 고통하며 그 죄를 뉘우치고 참회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악인과 의인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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