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4 08:30
주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제자들과 주님 자신을 쉬지도 못하게 하며 단숨에 이곳까지 몰려온 그들을 전혀 귀찮게 여기시거나 힘들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천국 복음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병행 구절인 마태복음 14장 14절을 보면,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사실은 그들의 절실한 필요인 병을 고쳐 주시는 일까지도 쉬지 못하시며 그들을 위해 감당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진리의 복음을 듣기 위해서 한달음에 주께서 계신 것으로 온 것이 아니라 병이 낫기 위해서 온 자들이었습니다. 어느 시대이든 이렇게 그릇된 동기를 가지고 주님을 좇는, 교회를 다니는 무지한 자들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참된 믿음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만나셨습니까.. 그 결과 오늘도 나 자신을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는 삶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주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신 것은 그들의 병든 육체 때문만이 아니셨습니다. 그들을 긍휼히 여겨 병을 고쳐 주셨지만 주님의 더 크신 목적은 그들이 이 천국의 복음을, 영생하는 구원의 도를 깨닫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육체의 질병은 고침을 받아도 정작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깨닫고 구주로 믿지 않으면 구원과 영생에는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벳새다에서 그렇게 놀라운 이적을 경험한 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주를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마침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고 전하시며 병자들을 고치시던 가운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 나아와서 이곳은 빈 들이고 때도 저물어 가고 있으니 사람들을 모두 보내셔서 촌과 마을로 가서 끼니를 해결하도록 하시는 것이 어떤 지를 건의했습니다. 벳세다의 들녘에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그곳은 빈 들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살지 않는 황량한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인근의 마을로 모두 보내서 저녁을 사 먹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수많은 무리들이 계속해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일보다는 이제 때가 되었으니 그들이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셨던 주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에게는 이 많은 무리들이 먹어야 할 저녁 식사가 더 큰 문제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주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의식주를 초월하여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기를 원하시지만 한편으로 인간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전혀 무시하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주께서는 벳새다 들녘에 수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이 먹을 것의 문제를 해결하시면서 이 놀라운 이적을 통해서 무엇인가 중요한 메시지를 그들에게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앞에 말한 바대로 무리들의 저녁을 그들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제안한 제자들에게 그러나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에 제자들은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예수님이 무리들을 모두 해산시키셔서 그들이 알아서 저녁을 해결하도록 하자고 제안한 제자들의 의견과 전혀 다른 명령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너희들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재빨리 머리를 굴려 계산을 했고 그 결과 이 무리들이 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데나리온이 필요함을 예수께 말씀드렸습니다. 해는 점점 어두워지고 아무것도 없는 빈 들에서 2만 5천 명 정도에 이르는 많은 자들의 한 끼를 무슨 수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주님은 제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자 하신 것입니다.
늦은 저녁 어두워져 가는 아무것도 없는 빈 들에 수많은 무리들이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이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제자들 앞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여 말씀만 하옵소서’ 이것이 정답이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전도여행을 다녀온 직후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만을 의지하여 지팡이와 한 벌의 옷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부족함이 없었고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 속에서 모든 필요를 채웠고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치고 귀신들린 자들을 내쫓았던 경험을 했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훈련을 하고 하나님의 살아 계신 능력을 경험해 놓고도 주께서 그들에게 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십시오. 그것이 아직 성령을 받지 않고 온전한 믿음을 갖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넘어지고 주저하고 의심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원한 나의 구세주로 믿는 그 분명한 믿음의 고백이 없다면 어떤 일 앞에서든 우리는 믿음을 버릴 수 있고 여전히 믿음에 의한 사고와 판단과 결정보다는 지극히 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존재가 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에 따른 길을 가고 있습니까.. 오늘도 내 생각,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기적인 자기 사랑의 길을 가고 있습니까..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기적 같은 능력과 섭리의 결과임을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으면 아무리 말을 해 주어도 그들이 무엇인가를 경험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믿음과 연결이 되지 못함을 봅니다. 그것이 인간의 초라한 한계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구원은 선지자 노릇으로도 귀신을 내 쫓는 능력으로도 수많은 권능을 행하는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이심을 믿고 오늘도 주의 계명을 지키며 나 자신을 지워가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으로 나의 믿음을 증명하는 자가 진정으로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지 마십시오.
저녁 늦은 시간과 그리고 황량한 빈들, 그리고 저녁을 굶고 있는 많은 무리들.. 흡사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때에 이 영적으로 굶주리며 허덕이고 있는 이 세상의 수많은 영혼들을 보십시오. 아무런 소망이 없이 하루의 끝인 저녁이 내려앉은 빈 들에 아무런 먹을 것이 없는 형편에 처해진 자들처럼, 이 마지막 때에 영적으로 헐벗고 굶주린 채로 아무도 의지할 대상이 없이 그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쌍하고 가련한 자들이 오늘도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자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 설교가 끝나기 전에 여러분은 그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이 얼마나 자랐는지를 보고 싶으셨습니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우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기를 원하셨는데 그들은 현실적인 계산을 하며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었습니다.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의 우리의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부족한 것이 언제나 문제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