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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택하신 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 가운데는 유명한 신학자도 정치가도 법률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이 특출난 이름 있는 자들이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자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많은 약점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사도들의 대표라 할 만한 베드로만 해도 보십시오. 그는 영적으로 우둔하고 깨우침이 더딘 자였습니다.

 

열심당원으로 활동하던 레지스탕스에서부터 유대 민족을 배신하고 로마 제국의 앞잡이였던 매국노 출신까지 그 밖에 네 사람은 가버나움 출신의 어부와 나머지는 상인들로 추정이 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 출신들이었습니다. 갈릴리 출신이라는 의미는 그들이 신분이 낮고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촌사람들이었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선택하신 제자들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무명하고 평범한 자들이었습니다. 비범한 능력이나 영적으로 탁월함을 가진 자들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인격적으도 결점투성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본격적으로 복음 사역을 감당하면서 온 세상에 결코 숨길 수 없는 위대한 업적들을 이루어 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능력을 부어 주셨고 그들을 도구로 삼으셔서 복음으로 온 세계를 뒤집어 놓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붙드셔서 그 위대한 일들을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같이 평범한 자들을 부르셔서 그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일에 사용하셨습니다.

 

주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들에 관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부족하고 나약함을 가진 인간들인지를 아셨습니다. 그 가운데는 자기를 부인할 자와 심지어 자신을 팔 자도 있다는 것을 아시고서도 주님은 그들을 모두 제자로 부르셨고 그들을 가르치셨으며 그들에게 동일한 특권을 부여하셨습니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자들을 통해 그렇게 놀라운 영향력을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파와 교회를 이 땅에 설립하는 이 막중한 일을 평범하기 그지없는 자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이것은 고린도후서 4 7절의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라는 말씀처럼 평범한 자들을 붙들어 그 위대한 일을 행하게 하신 분이 바로 위대하신 하나님이심을 드러내시기 위함이라는 것임을 우리에게 기억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을 집중적으로 양육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끝나고 주님은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가 되셨습니다. 그렇게 스승을 따라다니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친히 양육을 받은 제자들이었지만 그들은 스승이 잡히자 모두 뿔뿔이 도망쳐 버렸습니다. 예수의 제자들도 유다는 자살을 함으로 생애를 마감하고 나머지 제자들은 모두 자신들의 실패를 처절하게 인정하면서 한동안 모두 자신들의 옛 직업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주님의 제자 훈련은 실패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배신도 넘어짐도 다시 옛날의 자리로 돌아감도 그 모든 실패조차도 모두 예수의 사도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런 무능해 보이는 제자들, 사도들의 모습이었지만 주님은 그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시 그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을 일으켜 세우셨을 때 다시 일어서서 사도의 소명을 받들어 목숨을 불사하며 주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통해서 능력을 받은 그들은 이제 예수께서 부탁하신 복음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불꽃과 같은 삶을 감당해 나아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의 위대하신 붙드심이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위대한 복음 전파의 사역은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우리를 통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두 제자들은 그들의 그 연약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성실하신 하나님께 붙들려 온전하게 쓰임을 받았던 자들이었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능력과 자질은 사도의 사명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붙들어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들을 변화시키셔서 모두 사명을 능히 감당하게 하셨고 순교의 제물들로 받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세상에 드러내신 도구를 그들을 아름답게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라면 다를 것 같습니까.. 그들 보다 더 탁월하게 사명을 감당했을 것이라고 여기십니까.. 매일 쓰러지고 넘어지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안에 아무런 소망이 없음을 언제나 통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버리시거나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분이 우리의 아버지 되심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그 은혜와 그 긍휼과 그 사랑과 그 열심으로 우리는 오늘도 신자의 길을, 제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뿐입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열두 제자들이 훈련을 받은 기간은 18개월 남짓 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된 다른 후보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 교회를 설립하는 막중한 임무가 이토록 결점투성이의 열두 명의 평범한 자들의 어깨에 지워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렇게 평범한 도구들을 사용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들의 임무의 성공의 여부는 그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붙들어 사용하실 성령께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 찬양과 영광을 받으셔야 하기에 하나님께서는 평범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일들을 맡기십니다. 그들을 고치고 치료하시고 변화시키셔서 하나님의 종으로 삼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감당케 하십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은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자격이 없었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에 합당한 조건을 갖춘 자들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복음을 위해 그토록 귀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토기장이 이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온갖 죄를 범하고 많은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면서 성도라 이름하는 자들에 합당치 않은 삶을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생각할 때에도 우리가 구원받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여기며 낙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 택하여서 제자로 삼으시고 그들을 사도로 세워 영광을 받으신 분이 오늘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사탄은 우리의 이 같은 결점을 언제나 부각시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아무것도 기여할 수 없다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자격 없는 자들을 제자로 부르셨고 그들을 사도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그들을 붙들고 성실하게 일하신 분은 하나님이셨기에 그 일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도 연약합니다. 넘어지기 일쑤이고 시험에 들기 십상인 부족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제자들처럼 사도들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감당하며 끝까지 승리하도록 우리를 견인하십니다.

 

육체의 가시로부터 나음을 위해 주님께 세 번이나 기도를 드렸던 사도 바울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12 9절에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함이라우리는 우리의 약함을 숨기고 싶어합니다. 감추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그 약함을 붙드시고 일하십니다. 그 우리의 연약 속에서 우리를 강하게 하시고 우리를 붙드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만드십니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의 약함을 자랑하게 만드십니다. 나의 약함을 자랑할수록 강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붙드심을 믿어지도록 역사하십니다.

 

토기장이가 진흙을 빚듯이 오늘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에 맞게 우리를 고치시고 변화시키셔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해 나아가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모든 사역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사역의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위대한 드라마의 조연일 뿐입니다.

 

열두 명의 사도들은 새 언약의 최초 전파자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유대주의 종교지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자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복음을 가로막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복음을 통해 새 시대를 열어가는 개척자들 역사 위에 그들의 이름을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런 막중한 사명을 맡은 자들이 그런 평범한 자들이었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위로를 얻게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정확하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사도들은 투박했고 세련되지 못한 설교를 구사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신분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질그릇 같은 자들을 사용하십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그로 인해서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이 모든 일들을 이루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기를 원하십니다.

 

자신의 영광을 목표로 삼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몰락의 길을 가게 됩니다. 유명했던 목회자들 신학자들의 말로를 보십시오. 두렵고 무서운 결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생각하는 자들, 그것을 위해 연단되고 하나님께 붙들렸던 자들만 결국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그 삶을 이 땅에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선택하신 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책임을 지실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믿는 자들이라면 오늘도 모든 삶을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결코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이 사명의 길을 다 달려갈 수 있도록 붙드심을 기억하십시오. 미리 정하신 그들을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결국 영화롭다 하실 분이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연약한 인생이지만 결국 이 모든 일들을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심을 믿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을 사도들을 세워 위대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성취하셨듯이 오늘도 그렇게 우리를 세워 나아가시고 이 부족한 자들을 통해서 영광을 받기를 원하시는 우리의 성실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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