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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성전 안에서 연보궤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연보궤에 헌금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 중에 주님은 두 사람이 각각 헌금을 하는 모습에 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주님은 여러 명의 부자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보실새’라는 동사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응시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유심히 사람들이 헌금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여러 부자란 예루살렘 인근에 살았던 부유한 지주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절기를 맞아 성전에 올라와서 연보궤에 헌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넣는데’라는 동사가 미완료 시제로 쓰여진 것으로 보아 그들은 지금 한 번에 헌금을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서 연보궤에 헌금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 한번 만에 모든 돈을 헌금하지 않고 이 행위를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반복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들은 많은 돈을 헌금하고 있는 자신들의 행위를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온갖 가식과 위선의 신앙을 보여주던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에게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외식하는 서기관들의 그것처럼 이 부자들도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은밀히 물질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 이 같은 자기들의 의를 드러내는 행위들을 부끄러움 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이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진리의 말씀을 강조하고 어떤 삶을 보여주는지, 그것에 의해서 우리의 자녀들이 성도들이 따라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없는 모든 가식적인 신앙의 행위 속에서는 이렇게 언제나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드러날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부끄럽고 악한 모습은 이러한 종교적 외식주의와 위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은밀하게 해야 할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금식과 구제와 기도라고 강조하신 것입니다. 은밀한 중에 행하는 것을 보시는 하나님을 향해서만 우리는 이 모든 일들을 기꺼이 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입니다.

 

부자들은 많은 헌금을 했습니다. 많은 헌금이 하나님을 사랑함 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이름을 내기 위함 이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주보에는 헌금한 성도들이 이름이 게시되고 심지어 헌금의 액수까지 기록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어떤 이들은 그것 때문에 헌금을 하는 것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이 교회에서 가장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넉넉한 재정적 수입을 위해 이러한 어리석은 경쟁 심리와 공명심을 악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어서 또 다른 한 여인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녀는 과부였습니다. 가난한 과부였습니다. 여기서 가난하다는 의미는 단순한 가난이 아니라 극도의 궁핍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두 렙돈을 연보궤에 넣었습니다. 한 렙돈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의 1/128에 해당되는 아주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 이 가난한 과부가 드린 헌금은 부자가 드린 많은 헌금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적은 금액이었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본문의 말씀을 보면서 이 가난한 과부가 전 재산을 드린 것과 관련하여 헌금 생활과 태도에 관한 수많은 설교를 들었습니다. 이 여인처럼 전 재산을, 생활비 전부를 드리는 믿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이라고 많은 경우에 그렇게 교훈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여인의 드린 헌금의 행위에 대해서 부자들의 그것과 단순 비교를 하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순 비교의 관점에서 보면 이 가난한 과부가 연보궤에 넣은 헌금이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은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부자들은 풍족함 속에서 헌금을 했지만 이 과부는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생활비 전부를 넣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말씀의 전부이셨습니다. 이것은 그녀의 헌금 행위에 대한 주님의 단순한 평가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교훈과 적용은 하나님께 헌금을 할 때는 항상 생활비를 다 털어서 헌금을 하는 것이 바른 헌금의 정신이 된다는 것을 말씀하고자 하신 것일까요.. 이 과부의 헌금 생활을 칭찬하고자 하심이 주님의 말씀의 목적이었을까요.. 헌금은 반드시 생활비 전부를, 전 재산을 드려야 하나님이 받으신다는 것이 주님의 교훈의 핵심일까요.. 주님이 말씀하시는 이 과부는 부패한 유대주의의 희생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이 가난한 과부가 생활비 전 재산을 드린 것은 바로 이 잔인하고 악랄한 유대주의자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제사장들의 헌금에 대한 강요와 강압 때문이라는 것을 주님은 말씀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그녀의 행위만을 사실적으로 말씀하신 것일 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서기관들의 그 악랄함을 질타하신 문맥상으로 볼 때는 그들의 영향으로 인해 그렇게 과부가 전 재산을 드리도록 신앙적 압박과 강요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말씀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녀의 헌금의 태도를 평가하신 것은 본문의 핵심이 아닙니다. 앞부분에서 서기관들이 과부들의 재산을 위탁받아 관리를 해 준다는 명목으로 상당한 과부들의 재산들을 착취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같은 과부들에 대한 불의한 재산 착취는 고스란히 불의하고 사악한 서기관들의 재산 증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불쌍한 과부들은 이렇게 종교적 권력가들에게 피를 빨리며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전과 성직이 이렇게 그 기능이 타락하고 부패해서 악랄한 죄악이 저질러지고 있는 일에 악용되고 있었던 현실을 주님은 거드름을 피우며 헌금을 하고 있는 부자들의 모습과 그리고 이 가난한 과부가 서기관들의 억압과 착취, 그릇된 그들의 헌금 강요에 의해서 전 재산을 바치기까지 하는 행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분노를 가지시며 이 말씀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모두가 그릇된 신앙의 강요 때문에 일어나고 있었던 안타까운 현상과 모습이었음을 주님은 부자들이 헌금하는 모습과 이 지극한 가난한 과부가 전 재산을 바치고 있는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고발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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